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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사람들 · 성령과 치유 사역

캐서린 크릭, 공원과 틱톡에서 시작한 축사 사역자

캐서린 크릭은 누구이며, 어떻게 온라인 시대를 대표하는 축사 사역자로 떠오르게 되었을까요.

PERSON & MINISTRY

공원과 틱톡에서 시작한 축사 사역자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원에 피아노와 휴대용 스피커, 마이크가 놓였습니다. 예배를 드리기에는 단출한 준비였습니다. 설교를 들어 줄 사람이 거의 없는 날도 있었고, 뜨거운 햇볕 아래 몇 사람만 앉아 있는 날도 있었습니다.

캐서린 크릭(Kathryn Krick)은 그곳에서 매주 설교했습니다.

몇 년 동안 교회는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스무 명가량이 모였지만 열다섯 명, 열 명, 다섯 명으로 줄어들었고, 마지막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여러 교회가 문을 닫은 시기에 오히려 이 작은 공원 집회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계기는 59초짜리 틱톡 영상이었습니다.

축사 기도를 받으며 몸을 떨거나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 예수님의 이름으로 악한 영에게 떠나라고 명령하는 캐서린 크릭의 모습을 짧게 편집한 영상이 하루 반 만에 100만 회 이상 재생됐습니다. 이후 미국 전역과 해외에서 사람들이 공원 집회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캐서린 크릭은 로스앤젤레스 파이브폴드교회(Five-Fold Church)의 담임목사이며,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소개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Revival Is Now` 집회를 열며 축사와 치유, 기름부음과 사도적 사역을 전하고 있습니다.

캐서린 크릭은 누구이며, 어떻게 온라인 시대를 대표하는 축사 사역자로 떠오르게 되었을까요.

1. 배우가 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오다

캐서린 크릭은 미국 뉴욕주의 작은 마을 앤디스(Andes)에서 성장했습니다. 부모는 교육계에서 일했으며, 가족은 장로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녀는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뒤 2013년 배우가 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습니다. 처음부터 목회자나 치유 사역자가 되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연기 활동에 도전했고, 이후에는 기독교 음악을 하는 가수와 작곡가의 길을 준비했습니다.

당시의 캐서린은 하나님을 믿었지만 자신의 꿈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배우로 성공하고 싶었고, 음악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삶의 중심에는 여전히 자신의 계획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여러 교회를 찾던 그녀는 치유와 축사, 예언을 강조하는 오순절·은사주의 집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픈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악한 영의 억압에서 사람이 자유롭게 되며, 개인의 삶에 관한 예언이 선포되는 모습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보았습니다.

그녀는 이때 하나님의 능력이 지금도 실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꿈과 계획을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야 한다는 마음도 강해졌습니다.

2. “너는 사도로 부름받았다”는 예언을 듣다

캐서린 크릭의 진로를 결정적으로 바꾼 사람은 탄자니아 출신의 예언 사역자 조지데이비(George Davie)였습니다. 캐서린은 그를 자신의 ‘영적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2016년 하나님의 능력을 처음 경험한 뒤 약 아홉 달이 지났을 때 조지데이비가 참석한 집회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캐서린은 자신의 미래에 관한 예언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여러 나라에 나아가게 될 것이며, 당신을 통해 놀라운 기적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캐서린은 처음에는 이 말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도 두려워했고, 성경을 가르치거나 교회를 이끌 만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모세처럼 부족한 사람으로 느꼈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 예언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인 뒤 음악 활동을 내려놓고 사역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지데이비에게 축사와 치유, 기름부음에 관한 가르침을 받았고, 그가 자신에게 영적인 권위와 기름부음을 전해 주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3. 다섯 가지 직분을 회복한다는 파이브폴드교회

2017년 캐서린 크릭은 로스앤젤레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 있는 산에서 작은 예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파이브폴드교회의 출발입니다.

‘파이브폴드’라는 이름은 에베소서 4장 11절에 나오는 다섯 직분을 뜻합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캐서린은 오늘날에도 사도와 선지자, 복음 전도자, 목사와 교사가 함께 교회를 세워야 성도들이 온전히 준비되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녀가 받은 예언처럼 빠르게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스무 명 정도가 모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줄었습니다. 캐서린의 설명에 따르면 교회는 약 4년 동안 계속 작아졌고, 나중에는 자신을 제외하면 두 사람만 남았습니다.

그녀는 그 기간에도 매주 예배를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하면서까지 장소를 빌리고 예배를 이어갔다고 말합니다. 현재의 사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캐서린 크릭에게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부분도 이 시기의 끈기입니다. 사람이 모이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자신이 받은 부르심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 코로나19로 교회가 공원으로 나가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캐서린 크릭이 사용하던 실내 예배 장소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온라인 예배만 드리는 대신 로스앤젤레스 팬퍼시픽공원(Pan Pacific Park)으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공원 집회는 매우 단순했습니다. 피아노 한 대와 휴대용 스피커, 마이크와 교회 표지판이 전부였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잠시 멈춰 예배를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참석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집회에서 축사 기도를 받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몸을 떨었고, 어떤 사람은 평소와 다른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캐서린은 그들에게 다가가 악한 영의 정체를 묻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코로나19로 불안과 고립을 경험하던 시기에 이러한 집회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러 교회가 실내 모임을 중단한 상황에서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야외 집회가 열렸고, 그 장면은 실시간으로 온라인에 전달됐습니다.

캐서린은 후에 자신이 예상했던 부흥의 장소가 화려한 교회 건물이 아니라 공원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녀에게 팬퍼시픽공원은 파이브폴드교회가 가장 작고 연약했던 자리인 동시에, 사역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5. 59초짜리 틱톡 영상이 사역을 바꾸다

캐서린 크릭은 조지데이비로부터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을 꾸준히 게시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직접 기본적인 영상 편집을 배워 설교와 축사 장면을 올렸지만 조회 수는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2020년 12월 30일, 그녀는 그해 집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59초 분량으로 편집해 틱톡에 게시했습니다. 축사와 치유 기도, 사람들이 몸을 떨며 반응하는 장면이 빠르게 이어지는 영상이었습니다.

그 영상은 하루 반 만에 100만 회 이상 재생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100만 회에 도달한 날은 캐서린의 서른 번째 생일이었다고 합니다.

캐서린 측의 설명에 따르면 영상을 본 사람들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지고, 신체의 통증이 줄어들며, 불안이 떠나갔다고 간증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무신론자라고 밝힌 사람 중에도 영상을 보면서 설명하기 어려운 능력을 느꼈다는 댓글을 남긴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다른 축사 영상들도 빠르게 퍼졌습니다. 온라인에서 영상을 본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찾아왔고, 두세 명만 남았던 공원 집회에는 수백 명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식 약력에 따르면 2021년 5월 30일을 기점으로 교회가 몇 달 만에 약 5명에서 300명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캐서린 크릭의 성장은 현대 치유 사역이 확산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전 세대의 치유 사역자가 대형 천막 집회와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면, 캐서린 크릭은 스마트폰 세로 화면과 짧은 영상으로 세계적인 청중을 만났습니다.

6. 캐서린 크릭이 말하는 ‘기름부음’과 영적 권위

캐서린 크릭의 가르침을 이해하려면 그녀가 사용하는 ‘기름부음’이라는 말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령을 받지만, 사역을 위해 주어지는 기름부음의 정도와 권위에는 차이가 있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지도자에게 더 큰 기름부음과 영적 권위를 맡기시며, 다른 사람이 그 지도자에게 연결되고 순종할 때 같은 기름부음을 전수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생각은 그녀가 조지데이비를 영적 아버지로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타납니다. 캐서린은 자신이 받은 부르심과 현재 사역의 열매에 조지데이비의 예언과 가르침, 기름부음의 전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2023년에 출간한 《The Secret of the Anointing》에서도 기적을 행하는 그 자체보다 하나님이 신뢰할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과의 관계, 순종과 겸손, 경건한 성품을 통해 하나님이 맡기신 기름부음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가르침은 사역자의 성품과 순종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귀를 기울일 만합니다. 그러나 지도자의 기름부음과 권위를 지나치게 높이면, 다른 사람이 말씀과 양심에 따라 질문하고 검증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영적 지도자는 성도를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사람이지 자신에게 종속시키는 사람이 아닙니다. 영적 부모라는 표현도 지도자의 말에 의문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7. 캐서린 크릭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캐서린 크릭은 사람이 거의 모이지 않던 작은 집회를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실내 예배가 어려워지자 공원으로 나갔고,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영상 편집을 배워 복음을 전했습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담대함과 끈기는 배울 만합니다.

억압받는 사람에게 자유가 필요하다는 외침도 교회가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악한 영에게 눌린 사람을 자유롭게 하신 기록이 분명히 있습니다. 복음은 죄 사함뿐 아니라 사람을 묶고 있는 어둠의 세력에서 건져 내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캐서린 크릭의 사역에서 가장 조심해서 바라보아야 할 부분은 축사 자체보다 영적 권위의 구조입니다. 한 지도자가 사도라는 권위와 영적 어머니라는 권위를 동시에 갖고, 예언과 기름부음의 해석까지 주도한다면 그 사람을 바르게 견제할 공동체와 지도 체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은 분명하지만, 어떤 사역자도 말씀 보다 위에 설 수는 없습니다.

캐서린 크릭은 온라인 시대에 축사 사역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인물입니다. 그녀의 끈기와 담대함에서는 배울 것이 있습니다. 한편 사역자의 절대화가 심화되거나, 사역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 사람을 바르게 견제할 공동체와 지도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도 보여 줍니다.